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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LO LIFE/연애백서

[연애] 우리들의 연애, 병들고 있지 않나요?






마냥 좋아 보이지만 그 실상은 까맣게 병들어가는 연애가 있습니다. 남들에게 말할 수 없고 그렇다고 보이지도 않는, 하지만 연애 당사자들에게는 결코 좋은 관계라고 할 수 없는 연애죠. 데이트 폭력은 항상 대두됐던 문제인데요. 심심찮게 데이트 폭력으로 피해자가 발생한다는 뉴스가 나는 걸 보면 생각보다 많은 일이 벌어지는 듯싶습니다. 오늘 공방지기는 살짝 무거운 주제이지만 연인이라면 꼭 알아둬야 할 중요한 주제를 들고 왔답니다.

 

 

사랑한다면 이렇게 해줘가스등 효과

 

 

여러분은 가스등 효과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나요? 쉽게 와 닿지 않은 단어지만 사실 우리가 연인 사이에서 자주 하는 말에 이 가스등 효과가 있답니다. 대표적인 말로 사랑하는데 이 정도는 해줄 수 있잖아또는 사랑한다면 이렇게 해줘라는 식으로 상대방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자신이 원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상대방의 행동을 통제하고 조종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문제는 부모, 친구, 직장 등 다양한 관계에서 나타나지만, 연인처럼 특수한 관계 속에서 저런 말은 상대적으로 약점으로 들릴 수밖에 없고, ‘그래, 사랑하니까 해줘야지라는 생각으로 강요보다 사랑이라고 치부하기 쉬워져요. 가스등 효과가 연인 사이에서 좋지 않은 이유는 계속해서 갈등이 일어나고, 결국 내가 정신적, 경제적 등에서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가스등 효과는 1944, 잉그리드 버그만이 주연으로 나왔던 영화 <가스등>에서 따온 건데요. 이 영화는 부유한 상속녀의 남편이 그녀의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사랑을 가장한 세뇌와 강요, 억압으로 상속녀를 정신병자로 몰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상대의 마음을 이용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는 일종의 폭력이죠. 혹시 내 연인도 이런 말을 자주 하나요? 그리고 그 요구에 내가 마지못해 들어주는 경우가 많다면 내 연인 관계도 가스등 효과가 아닐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길 바랍니다.

 

 

더 이상 로맨틱하지 않아데이트 폭력

 

 

올바른 젠더 의식 문화가 퍼지면서 데이트 폭력에 대한 기준 역시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 전에는 단순히 욕설이나 맞고 때리는 폭력에만 집중했다면 이제는 옷차림에 대한 지적, ‘여자가~’ ‘남자가~’로 시작하는 언행, 하고 싶지 않은 스킨쉽에 대한 강요, 연락의 집착 등 그 범위가 매우 넓어지고 있죠. 로맨틱하다고 포장되어왔던, 미디어 속 몇몇 장면들은 일종의 데이트 폭력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이에 대해 한 여성단체에서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많은 여성이 이 행동들이 데이트 폭력인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건데요. 신체적인 해가 없을 뿐, 정신적으로 해를 끼치는 것도 폭력입니다. 먼저 제일 경계해야 할 것이 사랑으로 포장된 통제인데요. 예를 들면 앞서 말했듯 특정 옷차림을 못 입게 한다거나 모임에 참석하지 못하게 하거나 연락처를 뒤지는 등 쉽게 말해 자신이 원하는 바를 강요하는 것으로, 데이트 폭력의 일종이자 전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통제가 더 위험한 이유는 연인관계에서 우위를 가르는 행동이기 때문인데요. 결국, 열등한 존재로 치부되는 쪽이 우위를 차지한 쪽의 심기를 맞추기 위해 본인이 원치 않는 행동을 하고, 이것은 나중에는 더 큰 폭력에도 익숙해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따라서 상대의 언행과 행동이 나를 통제하려는 것인지 아닌지 제대로 인지해야 관계를 극복할 수 있어요.

 

 

건강한 연애를 위한 7가지 약속

 

 

아직 내 연애가 데이트 폭력의 일종인지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면 이 7가지만 지키도록 해요. 건강한 연애를 위한 7가지 약속입니다. 혹은 7가지 약속을 점검하면서 내가 올바른 연애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도 있겠죠

 

1. 사랑하면서도 취미 생활이나 우정을 지속하자

상대방에게 너무 집착하지 말고, 서로의 생활습관과 반경에 대해 존중하는 관계를 가져야 합니다. 내가 가진 취미 생활을 영위하고 내 주위 사람들과의 연락을 끊지 않아야 하나의 어엿한 나로서 살아갈 수 있어요.

 

2. 연인과 함께 있어도 내 태도가 크게 달라지지 말자

건강한 관계는 누구와 함께 있든 내 태도가 달라지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친구나 가족과 있을 때와 연인과 있을 때의 내 모습이 달라진다면 좋지 않아요. 물론 애교가 더 많아지거나 긍정적으로 달라지는 건 예외겠죠?

 

3. 권력이 동등하게 이뤄지자

앞서 데이트 폭력의 통제에 관해 얘기했는데요. 이처럼 연인관계는 누군가가 우위를 점한 관계가 아닌, 의사결정과 발언에 있어 동등한 위치를 지켜야 해요.

 

4. 나의 꿈은 나 스스로 추구하자

연애를 하더라도 여러분의 기본적인 정체성은 변하지 않아야 합니다. 내가 그리는 인생의 목표와 꿈에 대해 상대가 건설적인 조언이나 응원이 아닌 의욕을 꺾는 비난을 한다면 결코 좋은 관계가 아니겠죠.

 

5. 차이점을 존중하고 받아들이자

연애는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과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평생 다르게 살아온 서로가 일상을 공유하면서 맞춰나가야 하는데요. 그 다름을 그 사람만의 개성이자 매력으로 볼 수 있어야 하겠죠. 물론 이 과정에서 많이 다투고 갈등이 일어나겠지만, 대화를 통해 잘 풀어가도록 합시다.

 

6. 연인과 함께 있을 때 핸드폰을 사수하려 하지 말자

핸드폰은 내 사적인 것이 모두 담겨있는 물건이에요. 이런 물건을 연인 앞에 내어놓는 게 부담스럽다면 좋은 관계가 아닙니다. 화장실을 가거나 잠깐 자리를 비웠을 때 놔두고 온 핸드폰이 자꾸 신경 쓰인다면 말이죠. 그건 사생활을 보호받지 못한다는 거고, 나 역시 그에 대해 떳떳하지 못한 거예요.

 

7. 상대방에 의해 마음이 상했을 때 망설이지 말고 말하자

말다툼을 두려워하는 것 자체가 건강한 관계가 아니라는 점! 나의 불만을 상대가 기분 나빠할까 봐, 상황이 더 악화할까 봐 등등의 이유로 당사자에게 직접 말하지 못하는 건 오래갈 수 있는 관계가 아닙니다.

 

 

오늘은 연애와 사랑을 가장한 데이트 폭력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데이트 폭력에 앞서 중요한 것은 인지라는 점. 그리고 그 인지를 통해서 어떻게 관계가 개선되어야 할지 고민하는 게 데이트 폭력에서 벗어나는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 특히 여성분들이 데이트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데요. 만약 상황이 심각해 주위 도움이 필요하다면 1366번 혹은 www.women1366.kr 에서 도움받을 수 있답니다. 무섭더라도 참지 말고 반드시 행동하도록 해요. 이 세상 모든 연애가 병들지 않고, 건강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