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LO LIFE/연애백서

[연애]내가 연애를 못하는 이유

여유공방 2015. 4. 14. 11:00

 

 

 

 

안녕하세요~+_+ 여우소장입니다. 지난 주말에 밀렸던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새삼 느낀 것이 요즘 드라마는 물론, 예능에도 로맨스 코드가 빠지지 않더라구요. 요즘엔 그 어느 때보다 연애에 관심이 많고, 연애를 잘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초식남, 건어물녀, 연못남, 연못녀 등 비연애 상태의 사람들을 이르는 신조어가 많이 생겨났고, 또 자신을 모태솔로라 칭하는 나이대 또한 점점 낮아지고 있죠. 이는 연애에 대한 압박이 증대하고 있다는 뜻인데, 도대체 이렇게 우리를 압박하는 연애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연애에 관련한 책, 강연, 방송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왜 연애는 점점 더 어렵기만 할까요? 이 물음들에 대한 답을 저서 <내가 연애를 못하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인문학 탓이야>를 통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그럼 모두 함께 알아보러 갈까요?

 

 

연애성찰해야 할 시간

 

 

 

예전부터 연애는 사람들의 주요 관심사였죠. 하지만 연애가 지금처럼 사회적 압박으로 다가 온 것은 2000년대 이후부터 인 것 같아요. 무언가에 대한 말이 무성해졌다는 것은 그만큼 그것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는 걸 보여주죠. 참고저서 <내가 연애를 못하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인문학 탓이야>에 따르면 실제 포털 사이트에서 연애키워드 검색을 한 결과 2000년에 이르러 이제까지 예전에 그래온 것 보다 훨씬 더 많이 연애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하네요. 좀 더 거칠게 말해 우리는 연애에 대해 지난 13년 간, 그 전 80년 동안 말해온 것보다 훨씬 더 연애에 대해 많이, 자주 이야기 하고 있답니다.

 

이런 현상을 반영하듯 2000년대부터 연애 이야기를 전달하는 새로운 방식이 생겨났고, 연애가 이야기 되지 않던 곳에 연애가 등장 했으며, 연애를 전문적으로 논하는 직업들까지 생겨나게 되었죠. 참고도서에서는 연애가 하나의 능력처럼 여겨지는 이러한 사회적 현상을 흥미롭게 보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누구나 연애를 원한다라는 전제를 깔고 연애를 당연시 하는 연애지상주의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연애지상주의로 인해 생긴 특유의 현상 또는 폭력적인 사태들에 대해서도 성찰하고 있답니다.

 

 

사랑의 오래된 문제들과 새로운 문제들 

 

 

미디어는 연애를 강요하고, 경쟁체제는 마음을 빈곤하게 하며, 유동성은 사랑의 불안정성을 증대시키고 있죠. 한꺼번에 바꾸어버릴 수도, 온전히 자율적이기만 할 수도 없는 요즘의 사랑을 둘러싼 외부의 조건들인데요. 또 사랑에 있어서 이별은 아무리 성찰해도 협상이 가능하지 않은 영역이죠. 사랑에서의 문제는 변하는 존재인 인간이 그와 마찬가지로 변하는 존재인 다른 인간과 만나 불변을 기대하는 데서 발생해요. 특히 높아진 이혼율과 비혼율이 드러내듯 결혼도 더 이상 두 사람을 영원히 묶어주지 못하죠. 이렇게 언제 떠날지 모르는 타인에게 몰두하는 동시에 안정성을 획득해야 하는 불가능한 과제가 사랑의 핵심 문제입니다.

 

저서에서는 폴란드 출신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이 쓴 『리퀴드 러브』를 예로 들어 이 같은 현상을 설명하는데요. 바우만은 삶의 복잡성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현대인의 사랑이 고단해졌다고 말합니다. 근래에 이르러 연애가 더욱 갈망되고 있다는 것, 외적 압력에 의해서도 그러하고 주체 내부의 필요에 의해서도 그러하다는 것, 그러나 연애를 어렵게 만드는 조건들이 존재한다는 것, 이에 대한 반응으로서 새로운 만남의 형식들이 등장하고, 그래서 누군가는 연애를 포기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거부하기도 한다는데요.

 

 

저자 정지민씨는 연애를 못하는 건 개인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변화된 사회구조 탓도 있다고 싱글들을 위로합니다. ‘88만원 세대 20대가 처한 사회경제적 상황이 예전보다 팍팍해졌기 때문에 마음 가는 대로 사랑하기가 어려워진 점을 얘기했는데요. “요즘 젊은이들은 외모·학력·경제력 등스펙을 따지며 연애를 하는 편이다. 또 연애를 하는 데 드는 비용도 고려를 안 할 수가 없다. 취업도 어려운데 연애는 사치라고 생각하죠. 그러다보니 더 따지게 되고 설사 연애를 하더라도 가벼운 만남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라며 지금의 연애지상주의를 성찰했답니다. 이어연애를 하고 안 하고 보다사랑에 대한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따져보라고 말하며 인문학의 중요성을 이야기 했습니다.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에는 “You make me wanna be a better man”(당신은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요.)라는 대사가 나오는데요. 여우소장이 좋아하는 이 대사처럼 결국 사랑은 나 자신을 더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사랑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랑할 것인지를 한 마디로 정의하기란 어렵죠.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연애의 기술을 알려주는 자기계발서가 아닌 사랑의 의미를 알려주는 인문학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이 책을 읽다 보면 남들 다하는 연애 왜 나는 못할까’, ‘어떻게 하면 잘할까보다는 사랑을 믿는지, 나에게 맞는 사랑은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해준답니다. 혹시 내가 연애를 못하는 이유가 연애(사랑)의 진짜 의미를 몰라서는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