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다양한 연인이 있고 다양한 연애 스타일이 있습니다. 방금 싸웠던 커플이 돌아서자마자 손잡고 걸어가는 걸 볼 수 있고, 천년만년 사랑할 것 같은 커플 역시 순식간에 헤어지는 게 연인 사이죠. 오늘은 그중에서도 집착과 구속이 심한 애인에 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혹시 애인이 만들어 놓은 창살 없는 감옥과 다름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나요? 그렇다면 이 글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네요!
집착과 관심은 다르다
동아리 모임에서 오빠를 만나 사귄 지 세 달째인 여자 입니다. 저랑 5살 차이인 오빠는 저를 정말 좋아해 주는 게 눈에 보일 정도로 지극정성인데요. 날마다 문자로 자기가 어디 있고, 무엇을 하고 누구와 있는지 하나하나 사진으로 보내주고 시간 날 때마다 꼬박꼬박 제게 전화도 겁니다. 그런데 처음 한두 달은 나를 보고 싶어 하는 오빠의 이런 행동이 좋았지만, 슬슬 숨 막히기 시작했어요. 제가 한 시간만 답장을 안 해도 몇 통의 부재중 전화가 오고, 제 핸드폰을 뒤져 이성 번호는 다 삭제하는 것은 기본, 메신저 내용까지 확인하려 해요. 심할 땐 친구를 만나러 가는 제 옷차림까지도 신경 씁니다. 가끔은 이게 사귀는 건지 아니면 오빠의 인형이 된 건지 헷갈릴 때도 있다니까요. 다 저를 사랑하고 보고 싶은 마음에서 그렇다고 하지만 감옥같이 느껴지는 건 제가 나쁜 탓인가요?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 하는 건 누구나 갖는 마음일 텐데요. 가끔 친구들을 만나면 연인의 귀여운 집착을 자랑삼아 늘어놓기도 합니다. 그게 사랑받는 하나의 척도가 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분이라면 연인의 연락이 단순 관심이 아닌 도가 지나친 구속처럼 느껴지는 분들이겠죠?
물론 내 애인의 일거수일투족이 궁금하고, 항상 보고 싶어 하는 건 100% 이해됩니다만, 그 관심이 연인에게 방해가 된다면 그건 관심이 아니라 집착이에요. 실제로 제가 아는 커플 중에 집착이 심한 남자가 여자에게 이런 말을 했다더군요. “내 심장과 네 심장이 연결되어 있어서 둘 중 하나가 멈추면 같이 멈췄으면 좋겠어.” 얼마나 무서운 말입니까. 연인으로서 반드시 구분해야 할 것, 관심과 집착은 다르다!
누가 봐도 내 행동이 상대를 집착하는 것 같다면, 그것 때문에 연인과 자주 다퉜다면 진지하게 자신의 연애 스타일에 대해 고민해보세요. 혹시 내가 앞의 에피소드의 남자친구처럼 연인에게서 전화가 오지 않아 불안하고, 메신저의 숫자 1이 없어지지 않아 조급하고, 심하면 연인의 SNS 로그인 상태까지 확인하고 있나요? 생각해보세요. 이 얼마나 무의미한 행동입니까. 이런 상황들이 계속 이어진다면 자신은 물론 연인도 지치기 마련입니다.
특히 이성의 전화번호를 지우는 건 연인으로서 최악의 행동! 연인에게도 사생활은 있고, 맺어가야 하는 관계가 있습니다. 그걸 차단하는 건 올바른 연애가 아니에요. 다른 이성에게서 연락 올까 두려운 건 연인을 믿지 못하는 불신과 더불어 내가 매력 없다는 걸 인증하는 꼴이에요. 명심하세요. 집착은 사랑이 아닙니다. 그저 자신의 욕심일 뿐이에요.
애인이 집착이 심한 이유
그렇다면 이번엔 반대로 위의 에피소드에서 여자친구의 입장이 되어 봅시다. 내 애인이 왜 집착이 심한 걸까요?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겁니다. 먼저, 원래 애인의 성격에 애정결핍이 있는 경우. 두 번째, 내 주변에 이성이 많거나 객관적으로 내가 이성에게 인기가 많은 경우. 세 번째, 과거에 이성 문제로 위기가 있었던 경우. 이렇게 크게 3가지로 구분될 수 있는데요.
내 애인이 첫 번째에 해당한다면 사실 어떤 방법을 통해도 집착하는 성격을 고치기 힘들 거예요. 대화를 통해 어느 정도 나아질 수 있겠지만 글쎄요, 어릴 때부터 형성되어온 성격이라면 감수하고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어요.
두 번째와 세 번째는 예외입니다. 애인이 원래 집착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한 계기를 통해 나와의 관계에서 집착한다면 그에 따른 신뢰를 주면 돼요. 이런 사람은 기본적으로 불안요소가 있어서 집착을 하는 건데요. 예를 들면 꼬박꼬박 연락을 준다든지, 이성과의 관계를 깨끗하게 정리한다든지 내가 먼저 적극적으로 그 불안요소를 해소해 준다면 애인도 더는 집착하지 않을 거예요.
집착과 구속이 심한 애인 해결방법은 없을까?
사귀면서 갈등과 오해는 부지기수로 일어나고, 이에 대한 가장 좋은 해답은 대화입니다. 요즘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하게 떠오르는 키워드가 ‘소통’인데요. 소통하지 않으면 신뢰가 무너지고 균열이 깨지듯이 연인과 대화를 많이 나누세요. 그걸 통해 서로에게 맺혔던 걸 풀고, 해결방안을 모색한다면 성숙한 관계가 될 거예요.
하지만 대화를 통해서도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내가 괴롭다면 헤어지는 것을 추천할게요. 연애는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 하는 겁니다. 연인의 집착이 나를 피곤하게 만든다면 제대로 된 연애라고 할 수 없어요.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집착과 구속이 심한 애인과 헤어질 땐 잘 헤어져야 한다는 점! 물론 당신의 애인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집착이 심한 애인의 경우 끝맺음이 깔끔하지 않을 수 있어요. 사귀는 사이에도 집착하는데 헤어지고 나서 집착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죠. 어쩔 수 없이 이별을 고해야 하는 경우라면 반드시 안전이별을 하도록 해요.
이 세상엔 둘만 있는 게 아닙니다. 다양한 사람과 사회적 관계를 맺고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법. 하지만 연인이 이러한 내 앞길을 막는 기분이 든다면? 헤어지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해보길 바랍니다. 연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 무엇보다 내 삶의 1순위는 나여야 하니까요. 집착이 심한 애인 탓에 고민하고 있을 많은 분께 이 글이 도움됐으면 하고, 공방지기는 여러분 항상 행복한 연애를 하길 바랍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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