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친했던 소꿉친구와 사귀게 되거나 생각지도 못했던 친구가 갑자기 이성으로 보이게 되는 설정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소재입니다. 그만큼 우리 주변에서도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한 커플이 상당히 많다는 것도 알 수 있죠. 남녀 사이 최고의 난제인 남녀 간의 우정, 과연 존재할까요? 여러분이 지금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고민된다면 오늘 이 글을 읽어보면 좋겠네요!
남사친, 여사친 그들은 정말 친구인가?
언제부턴가 남자친구의 여사친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남자친구가 올린 SNS 게시글에 항상 댓글을 달거나 ‘좋아요’를 눌러서 이름이 눈에 익었나 봐요. 그 여사친은 고등학교 때부터 친한 무리 중의 한 명인데, 그 모임이 만날 때마다 늘 참여하는 것 같아요. 한번은 그 모임 사진을 몇 장 보게 됐는데, 아니나 다를까 여사친이 남자친구 옆자리에 앉아있더라고요. 술을 한잔 두잔 마시다 보면 자리가 서로 뒤바뀌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바뀌어도 그 둘은 항상 같이 앉아 있는 게 아니겠어요? 어제는 우연히 남자친구의 카톡을 보게 됐는데 그 여사친이랑 대화한 게 있더라고요. 사실 내용은 여사친 직장 관련해서 물어보는 거라 별거 없었지만, 여자의 촉이라는 게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잖아요. 이외에도 한 번씩 밤에 통화한다든지 연애상담 주고받는 거라든지 거슬리는 게 한두 개가 아니에요. 그런데 남자친구는 “걘 그냥 친구야.”라고만 말해서 너무 속상해요.
커플 다툼의 원인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남사친 또는 여사친. 동성 친구면 모를까 애인의 이성 친구의 존재는 나를 예민하게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앞서 고민한 내용처럼 말하자니 속 좁아 보이고, 말 안 하자니 내가 답답한 그런 상황들이 계속 이어진다면 말이에요. 남자친구의 친구 관계를 웬만하면 터치하지 않으려 하지만, 여자의 촉이라는 게 무시할 게 못 되잖아요. 그리고 남녀 사이라는 게 생각대로 흘러가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그렇다고 아예 여사친과 연락을 끊으라고 한 것도 아닌데, 여자친구의 속상한 마음을 몰라주는 남자친구 때문에 그저 답답하기만 합니다. 이럴 땐 남자친구에게 지속해서 대화해보고 그래도 정신을 못 차린 것 같다면 똑같이 해주세요. 나도 남사친과 둘이서 만나고, 연락도 주고받으면서 말이에요. 커플 사이에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만큼 효과가 확실하게 보장되는 방법은 없답니다.
남녀 사이에 친구가 될 수 있는가는 사실 사람마다 다르고 친구라는 기준마다 달라요. 만약 어쩌다 한 번씩 연락하고 가끔 여럿이서 만나는 ‘친구’ 기준이라면 가능해도, 매일 연락하고 자주 만나서 밥 먹고 영화 보는 ‘친구’의 기준이라면 그건 단순히 친구 사이가 아니겠죠? 우리가 이성을 남자 사람 친구 남사친 또는 여자 사람 친구 여사친처럼 그냥 친구로 뭉뚱그려 표현하지 않고 저렇게 따로 표현하는 것은 일반적인 친구 범주로 묶을 수 없다는 이야기이기도 할 겁니다.
‘아니야. 걔는 단둘이 밤에 같이 술을 마셔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애야!’라고 생각한다고요? 그건 오로지 당신 생각이지 상대방의 생각은 모르는 겁니다. 좋아하는 감정을 숨기고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특히 남자 쪽에서 말이죠. 친구라는 건 기본적으로 인간적인 호감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서로 괜찮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친구가 되는 거예요. 그런 인간적인 호감과 이성적인 호감은 한 끗 차이며, 언제 어떻게 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친구가 아닌 여자 또는 남자로 보일 수 있는 거니까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친구의 기준입니다. 가끔 연락하고 여럿이서 만나는 사이라면 친구 사이가 될 수 있고, 그게 아니라 동성 친구처럼 매일 연락하고 둘이 자주 보는 사이라면 친구가 아닌 언제든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는 사이이며 우리는 그걸 보통 ‘썸’이라고 부릅니다.
그렇담 이별 후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이별 후에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바로 “여기가 무슨 할리우드야!” “쿨하다 못해 춥네”라는 반응이 날라올 게 뻔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별 후 남녀 사이의 친구는 제대로 된 친구 관계가 아닙니다. 둘 다 미련이 남아있거나 아니면 한쪽이 미련이 남아있는 경우겠죠. 서로 감정이 없다? 그럼 친구가 될 이유도 없습니다. 그저 친구라는 명목하에 만났다가 밤이 깊어지고 술이 들어가면서 자연스레 스킨십도 진해지는 사이가 될 뿐이에요. 그게 둘에게 무슨 이득이 있을까요?
“친구로라도 남고 싶어”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이고 치사한 말입니다. 이 말을 하는 사람의 속마음은 아마 ‘다시 나한테 기회를 줘’일 거예요. 아니면 그냥 사귀기는 싫고 몸은 외롭고 해서 던지는 말이겠죠. 내가 이 말을 하지도 말고, 상대방이 이 말을 했다고 해서 휘둘리지 맙시다. 이별 후 친구 사이는 친구가 아닌 아쉬움이 있는 사이예요. 따라서 내 여자친구 혹은 남자친구의 친구 중에 과거 애인이 있다면 그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별 후에 친구로 지내는 것은 욕심일 뿐입니다. 상대는 물론 새로 만날 인연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요.
남자친구 혹은 여자친구가 이성 친구를 만날 때 신경이 쓰이는 이유는 남녀 사이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정말 이성적인 감정이 눈곱만큼 들지 않아도 찰나의 순간에 이성으로 보일 수 있거든요. 항상 남녀 사이는 깔끔하게, 명확하게, 선을 넘지 않게 행동하는 것이 좋고, 상대의 애인이 기분 나쁘지 않은 게 남녀 사이의 우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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