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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LO LIFE/신입사원 생존기

[고민] 육아와 직장 사이에서 고민하는 당신에게

 




2년 전, tvN에서 방영되었던 드라마 <미생>에서 워킹맘 에피소드가 나올 때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세상이 아무리 좋아졌다고 해도,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은 쉽지 않아. 워킹맘은 늘 죄인이지. 회사에서도 죄인, 어른들께도 죄인, 애들은 말할 것도 없고.” 워킹맘의 현실을 잘 나타낸 대사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다 워킹맘은 죄인이 되어버렸을까요? 일과 직장에서 자신이 맡은 일을 100% 해내려는 대한민국의 워킹맘들! 육아와 직장 사이에서 고민하는 당신을 위해서 오늘 여유공방이 그 고민을 들어드릴게요.

 

 

Q. 현재 육아 휴직 중인데요. 육아와 직장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이에요.

 

 

육아와 직장, 모두에게 충실하고 싶은 건 모든 워킹맘이 하는 생각일 거예요. 아이를 행복하게 하는 것과 동시에 직장에서의 자신의 경력을 쌓아 가는 일 모두 중요합니다.

 

아이를 놔두고 직장으로 향할 때가 가장 미안한 순간이겠죠. 이럴 땐 아이에게 단순히 또는 회사로 표현하지 않고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를 얘기해줍니다. 엄마가 회사에서 어떤 일을 맡고 있고, 이 일을 해야 회사가 움직이며, 다른 사람이 도움받는다고 말해주세요. 그렇게 된다면 아이는 엄마가 회사에 가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게 됨과 동시에 엄마에 대한 존경심이 생깁니다.

 

회사에서 일 마치고 돌아왔을 때, 밀린 집안일이 쌓여있겠죠? 이걸 얼른 해치워야겠다는 생각보다 기다렸을 아이를 더 생각해 아이와 10분이라도 좋으니 놀아주세요. “오늘은 어떤 일이 있었어?”하며 아이의 하루를 궁금해하고, 엄마는 너에게 관심이 있다는 표현을 자주 해줍니다.

 

마지막으로 남편과 가사를 분담합니다. 아내도 회사 갔다 온 후 피곤한 건 마찬가지며, 가사가 온전히 아내의 몫은 아니랍니다. 청소 별로 나누든지, 요일별로 나누든지 각자의 스케줄에 맞춰 가사를 분담하는 게 좋아요. 그래야 아이를 보거나 친구를 만나는 등 생활의 여유가 생겨 육아와 직장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습니다.

 

또는 요즘 많은 어린이집에서는 아이를 돌봐주는 종일 보육을 시행하고 있는데요. 집 주변 어린이에 이러한 종일 보육 프로그램이 있는지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정부에서 내놓은 제도가 있는데, ‘아이 돌봄서비스입니다. 앞서 말한 어린이집 종일 보육과는 다르게, 아이 돌보미가 집으로 찾아가 놀이 활동, 식사 및 간식 챙겨주기 등 아동을 안전하게 돌보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데요. 이 아이 돌봄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따로 신청해야 하고, 선정 대상도 정해져 있으니 꼭 홈페이지 (https://idolbom.go.kr/)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사실, 워킹대드는 없고 워킹맘이라는 단어만 생겨났는지, 이 고민 자체를 왜 여성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우리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남편이든 아내든 한 사람이 직장에서 돈을 번다면 다른 한 사람은 가사노동을 하는 게 맞아요. 하지만 같이 직장을 다니는 맞벌이 부부라면 상황은 달라지겠죠. 집안일은 도와주는 것이 아닌 하는 것입니다. 가사와 육아를 전적으로 여성에게만 맡기는 지금 우리 사회를, 여성만이 육아와 직장 사이에서 고민하게 만드는 직장 문화를 되짚어 봐야 해요.

 

 

Q. 육아하고 싶은데, 훗날 경력단절로 재취업이 되지 않을까 봐 걱정돼요.

 



경력단절 여성이란 막 졸업해 경제활동을 한 적이 없는 여성이 아니라 임신과 출산, 육아로 인해 기존에 다니던 직장이나 자기 일을 중단하고 육아에 전념하게 된 엄마들을 말합니다. 작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혼여성 10명 중 2명은 경력단절 여성이고, 그중에서 10년 이상 경력이 단절된 여성의 비율은 38%, 5~10년은 23%, 3~5년은 15%나 차지한다고 해요. 그러니까 최소 5년 이상 경력이 단절된 여성은 전체의 60%가 넘어, 한 번 경력이 단절되면 회복이 쉽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죠.

 

임신, 출산, 육아하더라도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갖거나 그런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 제일 좋지만, 어쩔 수 없이 일을 그만둬야 한다면 육아 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하는 다양한 제도를 이용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재취업 여성을 대상으로 직업 훈련 교실, 창업 지원 프로그램, 새로 일하기 센터, 여성 일자리 박람회 등 다양한 제도와 행사가 마련되어 있으며, 다양한 기업에서는 주부 사원을 전문적으로 채용하는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경력단절 여성에 대한 사회적 제도가 많은 게 아닙니다. 따라서 유연근무제, 시간 선택제 등 경력단절 여성에 대한 정부의 지원과 함께 여성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복지정책이 시급해요. IT 전문계열사인 효성 ITX라는 기업은 육아 휴직 후 다시 입사하는 재입사제도가 있다고 합니다. 재입사할 때, 직원의 과거 경력과 근속연수를 그대로 인정해준다고 하는데, 이렇게 경력이 단절된 여성의 경제활동을 위한 제도를 시행하는 기업들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슬프게도 많은 여성은 일, 육아, 가정 이 세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육아 휴직 후, 경력단절 여성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경력이 단절된다고 해서 두려움을 갖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내 커리어가 단절됐다는 생각보다는 나를 위해 잠깐의 휴식기를 가졌다는 생각, 좀 더 성숙해졌다는 생각을 가져보도록 해요. 다시 도전할 수 있는, 내 인생의 새로운 2막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합시다. 혹시나 심리적인 상담을 비롯해 육아에 대한 정보, 직장 고충 컨설팅이 필요하다면 건강지원센터(http://www.familynet.or.kr/), 서울시 직장맘 지원센터(http://www.workingmom.or.kr/)에 방문해보세요.

 

 

이렇게 육아와 일을 동시에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자연히 저출산과 비혼이 늘어나게 되겠죠. 현재 홀로족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도 아마 예견된 일 일지도 모릅니다. 가정과 일, 모두에 열정적인 아름다운 당신, 여유공방은 세상의 모든 워킹맘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