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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LO LIFE/연애백서

[연애] 연애 주도권, 과연 중요할까?




얼마 전 높은 시청률과 많은 사람의 관심 속에서 종영한 tvN <신혼일기>. 선남선녀인 안재현, 구혜선 커플이 출연하고 예능계 미다스의 손 나영석 PD가 연출해 기대를 불러 모았죠. 그 어떤 드라마보다 더 설레고 결혼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이 프로그램은 매회가 끝날 때마다 화제가 되었습니다. 특히 주도권을 잡은 연상 구혜선의 대처와 갈등을 풀어가는 행동 하나하나는 많은 커플에게 생각할 거리를 줬는데요. 과연 연애에서 주도권, 중요할까요?



이제 막 연애를 시작했는데, 상대방이 연애 주도권을 잡으려고 한다면?

 


항상 동갑만 만나다가 이번에 새로 시작한 토익 스터디에서 6살 연상의 오빠를 만나게 됐습니다. 내 나이 또래의 대학생들 사이에서 직장인이었던 그의 어른스러움에 나는 그만 첫눈에 반했고, 한 달을 매달려 결국 사귀게 됐어요. 그런데 확실히 연상은 동갑이나 연하보다 다르더라고요. 아무래도 대하는 게 조심스럽고, 일에 치여 바쁜 오빠에게 제 일상을 맞추게 됐어요. 내가 목소리 듣고 싶을 때 전화하는 게 아니라 오빠가 시간 날 때를 기다려야 했죠. 주말에 데이트하면 항상 피곤해하는 오빠를 위해 멀리 안 가고 가까운 곳에서 놀기도 합니다. 그리고 취업 스트레스 때문에 제가 투정을 부리면 받아주기보다 제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해 현실적으로 말해줘요. 어른스러움이 좋아 만났는데 가끔은 그 어른스러움에 내가 휘둘릴 때가 있어 아주 당황스럽습니다. 나만 안달복달하는 거 같고요. 하지만 여전히 오빠가 좋은데, 어떡하죠?”

 

두 사람의 관계에서 보면 대화와 행동, 분위기를 이끄는 주도권을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한 사람이 계속 주도권을 갖고 있거나 두 사람이 번갈아 가며 갖기도 하죠. 정말 가까운 사이인 연인이라고 없을까요? 앞서 에피소드처럼 연인 사이에서는 한쪽이 다른 한쪽에게 맞출 때 맞추게 만드는 쪽이 주도권을 가진 거라고 볼 수 있어요. 안달복달하는 사람이 주도권을 뺏기는 거죠.

 

그런데 사실 주도권은 별거 없습니다. 덜 좋아하는 사람이 주도권을 가지는 거예요. 혹은 덜 좋아하는 척을 하는 사람일 수도 있겠죠. 또는 앞서 상황처럼 연상일 경우, 연애 경험이 많은 사람일 경우, 고백을 받은 경우도 대부분 주도권을 가집니다. 그런데 잘못을 했거나 상황에 따라 이 주도권이 뒤바뀌는 경우도 있어요.

 

그렇다면 왜 연애에서 주도권이 필요할까요? 연애에서 밀당이 중요한 이유와 같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상대를 안달 나게 하려고, 나를 더 좋아하게 만들기 위해, 권태기가 오지 않고 설레는 감정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밀당을 하게 됩니다. 이 밀당을 하는 사람이 주도권을 가진다고 생각한다면 어쩌면 주도권은 꼭 필요한 연애 속 무기일 수도 있겠네요.

 

 

연애 하는데 갑과 을이 어디 있어?

 

 

갑을 논란은 많은 분야에서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노사, 집주인과 세입자 등등. 그런데 이런 법률용어가 인간관계에서도 적용이 되는데요. 연인이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연인관계에서 갑, 을은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와 비슷한 말이라고 할 수 있어요. ‘먼저라는 단어로 갑과 을을 표현할 때, 먼저 연락하고 먼저 보채는 사람이 을이 되는 거죠.

 

그렇다고 을의 연애가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서로 저울질하며 재는 것보다 내가 좋아하면 그만큼 마음껏 표현하면 연애가 끝나도 후회 없기 때문이에요. 모든 걸 내주는 게 진정한 사랑이라고 믿는 사람이라면 말이죠. 내가 100을 주는데 상대가 60밖에 안 준다? 그렇지만 참습니다. 좋아하기 때문에요. 이런 커플이 헤어지고 나면 항상 100을 주던 을이 없어져 갑이 많이 힘들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면 갑을관계가 또 뒤바뀌게 될 수 있어요. 연애에 있어서 갑과 을이 어디 있냐고요? 주위를 둘러보고 당장 자신의 연애를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생각보다 많답니다.

 

 

연애 주도권 잡으려는 애인 대처법

 

 

연애 주도권을 잡으려는 애인 때문에 고민이라고요? 사실 주도권을 잡는 것 자체가 관계에 있어서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게끔 하는 의도인데, 자존심을 굽히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한쪽이 일방적으로 화를 내고 상대방이 그 요구를 들어주거나 져줄 때 주도권이 결정 나는데요.

 

그런 애인을 대처하고 싶다면 져주지 말고, 요구를 들어주지 마세요. 혹은 어설프고 애매하게 밀당하는 것보다 애인이 잘못했을 때 주도권을 가져옵니다. 애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요구를 끊어낼 줄 아는 것도 대처방법의 하나겠네요. 목매지 말 것. 나는 애인이 내 주도권을 몽땅 뺏어가도 상관없다는 사람이 아니라면 애인에게 매달리지 마세요.

 

 

사랑을 행복하기 위해서 하는 거라면 나를 위한 연애를 하는 게 중요합니다. 밀당이니, 주도권이니, 갑을관계니, 이런 사소한 것에 신경 쓰지 말고 상대방에 대한 마음이 진심이라면 최선을 다해 후회 없이 사랑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