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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LO LIFE/신입사원 생존기

[직장] EP.43 연말연시, 남들은 행복한데 나만 불행한 할러데이 블루스





 

빛에는 언제나 어둠이 있기 마련이고, 한 성향에는 반드시 그 반대의 성향이 존재합니다. 보통 연말은 한 해의 마무리이기 때문에 모임이 자주 잡히고, 그 모임에서 오랜만에 만날 사람들 생각에 설레는 게 보통인데요. 하지만 모두가 이렇게 행복할 수는 없는 법. 반대로 연말이 다가오면 설레기는커녕 우울하고 심지어는 스트레스까지 받는 사람도 있답니다. 이를 나타내는 말이 할러데이 블루스인데, 과연 이 단어가 어떤 의미인지, 오늘 신입사원 생존기는 연말을 맞이해 할러데이 블루스 증후군에 대해 알아봅시다.

 

 

직장인의 연말은 할러데이 블루스

 


할러데이 블루스는 말 그대로 Holiday blues, 연말연시 우울증이라고도 합니다. 크리스마스나 새해 등 본격적인 연말연시 시즌에 접어들면서 갑자기 우울증, 불면증, 식욕감퇴 등 신체적, 정신적으로 부정적인 변화가 찾아오는 걸 말하는데요. 행복해야 할 연말에 왜 오히려 이런 감정이 드는 걸까요? 이와 관련해서 다양한 이유가 있답니다.

 

1. 다들 여기저기 만나는데 나는…?

다들 연말이 되면 회사, 친구들, 가족, 동창회, 기타 모임 심지어 연인 등등 약속의 연속인데요. 하지만 애초에 폭넓은 인간관계를 맺지 못하고, 연인마저 없는 사람들은 북적북적한 군중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자신의 사회성을 돌아보며 우울함에 빠지는 거예요. 혹은 연말이 되어서도 쉬지 못하고 야근과 주말 근무로 일하는, 혹은 3교대 등 특수직업의 직장인들에게도 우울감이 찾아오죠.

 

2. 만나기 껄끄러운 사람이 왔다고요?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보니까 특히 동창회의 경우엔 전 애인, 싸웠던 친구 등 사이가 틀어져 만나기 껄끄러운 사람과 함께 자리하게 될 수도 있어요. 피하고 싶고 안 보고 싶지만 그렇다고 모임에 참석 안 하기도 그렇고. 이래저래 스트레스받을 수밖에 없죠.

 

3.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요

어쩌다 한번 생기는 약속은 반갑지만 연달아 생기는 약속에 반가움보다는 피곤함이 먼저 느껴진다면 당신은 할러데이 블루스에 걸린 거예요. 그뿐만 아니라 휴대폰엔 매시간 오고 가는 각종 부장님, 팀장님 등 상사의 인사치레 메시지 때문에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틈이 없죠. 이제 사람 좀 그만 만나고 조용히 여유를 즐기고 싶어요!

 

4. 연말 잔소리와 친구들과의 비교

연말에 친척들과 모이는 자리가 되면 취업 얘기, 결혼 얘기, 자식 얘기 등등 잔소리가 들리는데요. 명절 때 실컷 들었으면 됐지, 이 잔소리를 연말까지 들어야 할까요. 친척들과 모임은 그렇다 쳐도,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과 모임에서는 어디에 취업했더라, 누구와 결혼한다더라, 이번에 무슨 차를 샀다더라, 신혼집은 어디에 했다더라 등 나와 비교되는 대화들이 오고 가고, 신발 브랜드부터 가방까지 알게 모르게 느껴지는 자랑 아이템에 울적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5. 점점 떨어지는 돈

모임이 잦고, 연인에게 줄 선물까지 마련하다 보면 통장 잔액이 훅훅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죠. 그렇지 않아도 쥐꼬리만 한 신입사원 월급! 일단 이번 달 적금은 포기하는 셈 치고, 월세까지 빠듯하게 내고 나면 대체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돈을 썼느냐는 회의에 빠져요. 돈만큼 사람을 우울하게 만드는 건 없죠.

 

 

할러데이 블루스 극복법

 

그렇다면 이 모든 할러데이 블루스를 극복할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1. 꼭 필요한 모임에만 참석하자

일반적인 한국인 정서는 원활한 인간관계를 위해서 모든 모임에 참석하는 게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껄끄러운 사람을 굳이 만나고 싶지 않고, 돈도 없고, 내 건강까지 챙기고 싶다면 모임에 우선순위를 두고 꼭 참가해야 할 모임에만 참석하도록 해요. 나를 희생하면서까지 모든 모임에 가서 내 기분과 돈을 소모할 필요는 없습니다. 선택과 집중합시다.

 


2. 과음은 피하고, 돈은 계획적으로

몸이 피곤해지면 마음도 피곤해지는 법! 모임이 길어질 때 끝까지 남아있지 말고 다음 모임을 위해서 적당한 선에서 귀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더불어 술도 많이 마시지 않길. 숙취가 쌓이고 쌓이면 피로가 풀리지 않고, 반갑고 즐거운 만남이 될 수 없어요. 또한, 돈은 스케줄에 맞게 계획 세운 후, 그것에 맞춰 지출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연말엔 한 번에 통장 속 돈이 훅 나가기 때문에 그해의 하반기부터 연말에 쓸 돈을 따로 저금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돈과 몸은 내가 잘 조절하는 게 중요합니다.

 

 

3. 연말이 특별하다는 생각은 버리자

연말이 피곤한 이유는 특별하다는 생각 때문인데요. 남들도 이렇게 보내니까, 한 해의 마지막이니까 등의 이유로 즐겁고 화려하게 보내려고 하는데, 기억하세요. 그러한 외부적인 이유로 무리한 계획과 스케줄에 시달리기보다 나 스스로 연말을 잘 보내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요. 마음이 한결 편해질 거예요.

 

 

사람 살아가는 세상이 많이 복잡해졌습니다. 자본주의 시대가 등장하면서 점점 돈이 최고가 되어가고, 사람과의 관계도 많이 복잡해졌죠. 주변을 의식한 포장된 관계 속에서 살다 보면 나의 정체성과 자아가 사라져 버릴지도 모릅니다. 할러데이 블루스도 이 때문에 오는 거겠죠. 타인과의 비교, 타인에 의해 정립되는 나의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나 스스로가 의미 있게 연말을 잘 보낼 방법을 찾아보세요. 올 한 해가 훨씬 아름답게 마무리될 거랍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