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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LO LIFE/신입사원 생존기

[직장] EP.44 직장인의 시간은 생명! 런치투어족의 점심시간 120 퍼센트 활용기




 


직장인이 하루 중 퇴근 시간 다음으로 기다리는 시간은 점심시간이 아닐까 싶은데요. 점심시간은 말 그대로 배고픔을 달랠 수 있고, 오후 업무에 집중하기 위한 정리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주어진 시간은 단 1시간! 무엇보다 시간이 생명인 직장인들에게 이 한 시간을 삭막한 하루 중 그나마 알차게 보낼 방법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밥 먹는 점심? 마음을 점검하는 시간 점심

 

 

우리가 흔히 쓰는 점심의 한자 풀이는 點心, 마음에 점을 찍는다는 뜻입니다. 바쁜 하루 중 잠깐 일을 중단해서 휴식을 취하고, 다음을 위해 마음을 점검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앞서 출근하자마자 처리해야 하는 오전 업무에 바빴다면 점심시간에는 밥 먹는 것 외에 책상 정리를 하고 오후에 처리해야 할 일들을 미리 조금 해놓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점심시간 때 어떤 것들을 하나요? 사실 점심시간 한 시간 중 막상 밥 먹는 시간은 15~20분 정도입니다. 나머지는 식당 앞에서 줄을 서거나 같이 밥 먹는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곤 하죠. 실제로 한 취업포털 사이트에서 직장인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직장인의 34.9%가 점심시간에 식사 외 활동을 한다고 했습니다. 1위가 티타임 등 동료와 친목 도모, 2위가 가벼운 산책, 3위가 낮잠 및 휴식, 4위가 독서, 5위가 은행 업무라고 응답했어요. 그만큼 점심시간에는 식사 말고도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답니다.

 

 

런치투어족의 점심시간 엿보기

 

 

그런데 요즘 평화로운 직장인들 사이에서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어요. 아침 일찍 출근하고 저녁 늦게 퇴근하는 쳇바퀴 같은 하루에서,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갖기 어려워 억울함을 토로하는 직장인이 생깁니다. 삭막한 사무실에서 합법적(?)으로 밖으로 나갈 수 있는 한줄기의 오아시스, 점심시간만이라도 나를 위해 쓰고 싶은 생각이 드는 거죠. 비록 한 시간이지만 그 시간을 가장 알차고 요긴하게 잘 쓰는 직장인들, 바로 런치투어족입니다.

 

런치투어족은 런치(Lunch)와 투어(Tour)를 합성한 말로, 먹는 시간을 줄이고 남는 시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해 사무실을 떠나 마치 여행하는 것처럼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는 직장인들을 말합니다. 식당 앞에 서는 줄, 같이 먹는 사람들의 밥 속도, 식후에 커피 한 잔과 함께 나누는 의미 없는 대화에 시간을 쏟기보다는 점심을 최대한 간소화하고, 공부, 쇼핑, 운동 등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내는 겁니다.

 

이런 런치투어족이 생겨난 원인은 앞서 말했듯 저녁 없는 삶, 여유 없는 삶에서 조금이라도 발버둥 치려는 노력이기도 하며, 개인주의가 점점 만연해지고 자기계발이 중요시되는 요즘 사회에서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정말 슬픈 현상 중의 하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부터 나도 런치투어족

 

 

하지만 이런 런치투어족이 길게 보면 나에게 이득이라는 사실도 부정할 수 없는데요. 여러분도 런치투어족에 관심이 있나요? 그렇다면 오늘부터 런치투어족이 되어 점심시간을 알뜰하게 활용해보는 건 어떤가요? 핵심은 나를 위해 쓰는 시간이라는 점입니다. 런치투어족이 점심시간 동안 어떻게 여행하고 다니는지 슬쩍 구경해볼게요.

 

-운동

요즘 회사 근처의 운동센터를 보면 점심시간에 수강하는 30분 단위의 수업을 볼 수 있는데요. 기존 1시간 이상의 운동시간이 부담됐던 직장인들에게 이 30분의 수업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내 몸을 가꿀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이 될 거예요. 운동 후 샤워와 마무리 정리까지 한다면 50분이면 충분하죠.

 

-휴식

너무 피곤하다 보면 식사보다 잠이 더 절실해지는 상태가 옵니다. 그렇다면 남들과 함께 꾸역꾸역 식당에 가는 것보다 근처에서 부족한 잠을 채워, 컨디션 조절하는 게 좋아요. 이러한 욕구가 반영된 건지 요즘엔 수면 카페가 많이 생기고 있는데요. 쾌적하고 안락한 1인실 위주의 수면 카페는 여러분의 점심시간을 달콤하게 해줄 거랍니다.

 

-맛집 투어

다른 무엇도 아닌 맛있는 음식이야말로 최고의 휴식이라고 생각한다면 구내식당, 매번 가는 회사 주변의 식당 말고 맛집으로 소문난 곳을 탐색해보세요. 거리가 멀 경우 점심시간을 다 써야 하는 위험부담이 있지만 점심만큼은 맛있게 먹어야 하는 먹방러들에겐 최고의 점심시간 보내기가 아닐까 싶은데요. 이후에는 회사 주변 맛집 맵을 만들고 그 밑에 별점을 매기는 것도 하나의 재미라면 재미겠죠?

 

-공부

공부의 길은 끝이 없고, 직장인이 되어도 칼 같은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열심히 연필을 듭니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엔 쪽잠 자느라, 주말엔 약속 잡느라 공부할 시간이 따로 없다면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공부해보는 건 어떤가요? 일부 어학원의 경우엔 점심시간을 할애해 공부하는 샐러던트(샐러리맨+스튜던트)를 위해 샌드위치, 김밥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하네요. 혹은 기껏 배워둔 영어의 감을 잃지 않고 싶다면 하루 2~30분 정도 진행되는 전화 영어도 추천합니다.

 

-은행 업무 또는 장보기

점심시간에 은행 업무를 보는 거야 두말하면 잔소리고, 직장인이 은행 업무만큼 하기 힘든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장보기! 주말에 몰아서 하기엔 평일에 챙겨 먹을 것이 없고, 항상 야근으로 장 볼 시간은 부족하죠. 이때 필요한 것은 점심시간인데요. 근처 대형마트가 있다면 점심시간을 이용해 장을 봐두고, 만약 그것도 여의치 않다면 대형마트 온라인 샵을 이용해 장을 보고 집으로 물건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이용해보세요. 장보는 시간도 아끼고 점심시간도 알차게 이용할 수 있답니다.

 

 

하루에 1시간이면 일주일에 5시간, 일 년이면 약 250시간입니다. 직장인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이 점심시간을 120% 활용한다면 그 누구보다 직장생활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거예요. 공방지기는 여러분이 스스로 만족할만한 점심시간을 보내길 바라며, 저 역시 어떤 활동으로 점심시간을 알차게 보낼지 고민해봐야겠습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