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급식 먹는 학생들에게 급식체가 있다면 매월 회사에서 급여를 받는 직장인들에겐 급여체가 있습니다! 오직 대한민국 직장인들만이 공감할 수 있는 직장인 급여체. 공감한다면 나도 어엿한 직장인이라는 거겠죠? 팍팍한 회사생활에서 한줄기 재미요소가 될 수 있는 직장인 급여체를 여유공방이 몇 가지 소개해드릴게요!
“네”
정말 유명한 ‘넵’병. 직장인이라면 만성 질환일 정도로 누구나 갖고 있는 병입니다. 특히 여러분 같은 신입사원에게 잘 나타난다는 이 병은 승진하면 조금씩 고쳐진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완치하기엔 너무 먼 당신… 그전에 ‘넵’병의 증상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넵: 제일 무난하게 쓰이는 대답입니다. 성의 있으면서도 빠릿빠릿한 느낌을 주죠.
-네: ‘넵’보다 살짝 귀찮아하거나 차가운 느낌이 들지만 이 정도쯤은 괜찮습니다.
-넹: 귀여운 느낌을 주지만 보통 상사에게보다는 동기 혹은 후배에게 대답할 때 쓰이는 말이에요.
-네…: 일하기 싫거나 업무에 대한 불만이 있을 때, 하지만 대답해야 할 때 쓰이는 말이죠. ‘네가 시킨 일은 하겠지만 난 불만이 있다!’라는 걸 조용히 어필하고 싶을 때 쓰입니다.
“아”
한글이 참 신기한 것은 ‘아’라는 한 글자에 여러 감정을 담을 수 있다는 건데요. 게다가 그 뒤에 물결, 느낌표, 물음표, 온점 등을 어떻게 붙이냐에 따라 느낌이 또 달라지죠. 사실 사무실 내에서 육성으로 대화가 직접 오고 가는 것보다는 사내 메신저로 업무를 주고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타이핑으로 오고 가는 대화 속에서도 상대의 감정을 알 수 있어요. ‘아’와 관련한 몇 가지 대답을 살펴보겠습니다!
-아!: 맞네요! 깜빡했어요.
-앗!: 깜빡했어요. 혹은 아뇨, 그거 아닌데요.
-아…: 꺼림칙한데…
-아하: 네 완전히 이해했습니다.
-아~: 그 말이었구나. 제가 오해했습니다. 이제 제대로 이해했습니다.
어때요? 같은 ‘아’라도 느낌이 다 다르게 다가오죠? 새삼 한글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메신저 대화할 때 적재적소에 써서 내 감정을 잘 표현해보도록 해요~!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역시 마찬가지예요. 신입사원이 가장 많이 쓰는 단어 중 하나인 ‘알겠습니다’는 보통 ‘네’와 함께 쓰입니다. 그래도 다섯 글자이기에 더 신경 쓴 대답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이 역시 많은 감정을 담을 수 있는 대답이라 몇 가지 살펴볼게요!
-알겠습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온점 찍기! 단호하고 예의 바른 인상을 주지만 사실 메신저에선 굳이 온점을 찾아 찍지는 않죠. 그래서 상대방에게 ‘화났나…?’라는 눈치를 주게 하는 대답인 것 같아요. 이 꽉 물고 대답하는 느낌인 거죠.
-알겠습니다!: 일단 느낌표가 들어가면 빠릿빠릿한 인상을 반 정도는 먹고 들어가는 것 같아요. 제일 무난한 대답이에요.
-알겠습니다~: 상냥한 느낌을 주지만 육성으로 치자면 말끝을 끄는 느낌이라 게을러 보이는 인상을 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알겠습니다...: 여운을 남기는 듯한 말 줄임표 때문에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는 느낌을 강하게 줍니다.
대체 직장생활이 뭐기에 이런 글자 하나, 문장부호 하나도 신경 써야 하는 건지! 그러잖아도 눈치 보는 신입사원들에게 가혹하다고 할 수 있겠어요. 게다가 이런 것에 공감하는 회사원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생활이 눈치의 연속이라는 거겠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일 신입사원 여러분, 우리 모두 파이팅입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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